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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Thinking

브랜드를 고민하는 사람

우리가 찾고 있는 답은 어디 있을까? Photo by Austin Chan on Unsplash

나는 에이전시 마케터다. 지금보다 어렸을 때는 종합광고대행사나 인하우스를 갈망했고, 학력과 입사를 위한 스펙을 갖추기보다 시간이 걸리지만 경험을 채워 우회하는 방향으로 소위 '좁은 문'을 통과하기로 계획을 세웠었다. 여러 기획업무로 출발해 지금은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에서 터를 잡고 아직도 경력을 쌓고 있는, 원래 계획했던 종대사나 인하우스는 체질에 맞지 않음을 새삼 깨달은 미생(未生) 마케터다. 

 

인하우스나 에이전시나 포지션과 역할, 책임의 영역은 조금씩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 에이전시 마케터는 많이 알아야 하고, 치열하게 생각해야 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느라 동분서주 해야 하지만 숫자에 대한 책임에서는 조금 자유롭다. 가령 페이스북의 성과를 가늠하는 숫자 중 '팬 수'는 '더 이상 유기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광고를 집행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인하우스와 에이전시 사이에서도 이미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에이전시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광고를 운영하느냐, 매력적인 소재로 집행하느냐의 상당히 주관적인 잣대로 책임을 묻게 된다. 되려 얼마 안 되는 예산을 받아 얼마만큼의 수치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인하우스 마케터(책임자) 쪽이 페이스북 알고리즘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더 많은 팬 숫자를 늘리려면 더 많은 광고예산이 필요하다는 명확한 계산법은 윗선에 보고하기에 참 껄끄럽다. '누가 그걸 몰라?'라는 피드백은 불보듯 뻔하니까.

 

여하튼, 그런 이야기를 좀 하고 싶었다. 브랜드에 대해 대신 고민하는 일, 그게 직업이 되었다. 그래서 '브랜드를 고민하는 사람'의 뜻을 가진 멋진 단어를 찾고, 그 의미에 걸맞은 글을 써보고 싶어 '브랜드 컨선턴트'라는 이름을 만들어냈다. 

 

BRAND CONCERN-TANT.

좋아, 있어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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